미국의 컴퓨터 출판 및 정보업체인 Ziff―Davis사가 경쟁업체인 Cnet사에 인수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프데이비스사는 우리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진 회사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산업 엑스포인 “컴덱스”를 주최하고 세계적인 컴퓨터 잡지 “PC Magazine”을 발행하는 미국에서는 수위를 달리는 종합 컴퓨터 정보 업체다. 최근에는 ZDnet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인터넷 정보와 전자상거래 등으로 자리를 잡은 회사다.
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씨의 소프트방크 자회사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회사다.
지프데이비스사는 손사장이 인터넷 사업의 첫발을 내딛을 때 인수한 기업으로 인터넷 사업 전략을 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 구조조정을 위해 출판부분과 이벤트부분의 분사를 결정하는 등 핵심 기능인 인터넷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는 와중에 있었다. 따라서 이번 M&A 소식으로 과연 손사장의 인터넷 사업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죽지세로 전세계의 유명한 인터넷 관련업체들을 사들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소프트방크사의 손사장이 올들어 계속되는 “닷컴”기업의 주가하락으로 타격을 받더니 이제는 인터넷 사업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그러나 형식상으로는 Cnet사가 지프데이비스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계속 소프트방크는 대주주로서 남아있게 되고 따라서 Cnet사와의 협력으로 오히려 이전 보다 인터넷 정보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손사장도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이 자신의 계획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아무튼 인터넷 업계의 기린아인 손 사장의 M&A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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