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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의 집.com]쿠션 만들기

입력 | 2000-07-20 18:45:00


집이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그래서 아무리 예쁘게 꾸민다 하더라도 사는 사람이 불편하거나 부담스럽다면 빵점짜리 인테리어다.

올 초 18년 동안 수리하지 않은 낡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먼지 투성이의 40일간 공사를 마친 뒤 집안을 꾸민 과정을 그대로 담은 책 한 권을 냈다. 이 궁리 저 궁리 하면서 직접 만들어보고, 그러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나만의 스타일을 소개한 ‘서정희의 집’이다. 살림에 재미를 붙인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식대로 집을 꾸미고 싶기 마련이다. 이 책은 ‘내식대로 집꾸미기’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104가지 데코레이션 아이디어가 있다. 그 중 집안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쿠션만들기 편. 방바닥에 다리를 쭉 뻗고 앉을 때, 푹신하게 몸을 기댈 수 있는 쿠션이 있으면 마음까지 느긋하고 편안해진다. 동대문의류상가나 고속버스터미널 혼수상가에서 천을 끊어다 직접 만들어 보자.

거실용 쿠션

깔끔한 흰색의 누비천으로 빅쿠션을 만들어 거실 한 코너를 좌식 스타일로 꾸몄다. 크기는 180×90㎝ 정도. 등받이용 쿠션은 2개로 나누었다. 쿠션에는 가족의 이니셜을 수놓았다. 쿠션 커버의 소재는 세탁이 간편하고 땀 흡수가 좋은 면이 적당하다. 누비천은 한 마에 1만2000원 정도. 공임으로 2만5000원 정도 추가된다.

식탁의자 등받이 쿠션

식탁 의자에 직사각형 모양의 등받이 쿠션을 만들어보자. 놀랄 정도로 편안해 공들인 이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색상은 의자와 같은 색으로 하면 차분한 분위기를, 다르게 하면 발랄한 분위기를 각각 연출할 수 있다. 쿠션을 만들 때 같은 천으로 매트나 냅킨을 준비하는 것도 아이디어. 크기는 45×23㎝ 정도.

현관용 입체 쿠션

현관 입구에 가지런히 놓아둔 둥글둥글한 쿠션은 집을 찾는 손님에게 편안한 인상을 준다. 둥글게 마름질해 빵빵하게 솜을 넣고 쿠션의 앞뒷면을 바늘로 한번 뜬다. 가죽 색끈을 끼워 꿰매면 올록볼록한 모양의 입체쿠션이 완성된다. 색상은 밝은 느낌의 파스텔톤이 좋다. 크기는 지름 30㎝.

아이들방 사각쿠션

연보라의 고운 마소재로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살려보자. 쿠션 가운데 맞주름을 잡고 가장자리에는 구멍을 내 스틸링(steel ring)을 끼웠다. 섬유에 스틸링을 끼우는 방법을 아일릿(eyelet)이라고 하는데 커튼이나 천막 제작 업소에 맡기면 된다. 흰색 가죽끈을 링에 끼워 ‘X’자 모양으로 엮다가 리본 모양으로 마무리하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멋진 쿠션이 된다. 크기는 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