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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안정환, 페루자로 가기는 가나?

입력 | 2000-07-21 17:18:00


"안정환, 페루자로 가기는 가나? 아직까지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루한 줄다리기만..."

1개월 뒤 안정환(24)은 어디에 있을까.

K리그 최고의 스타 안정환은 지난 18일 부산 아이콘스가 추진하던 스페인 레알 라싱을 거부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행을 선언했다.

페루자가 레알 라싱보다 25만달러나 많은 45만달러를 연봉으로 지급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또 레알 라싱과는 달리 페루자 입단땐 병역문제에 따른 위약금도 부담할 필요가 없고, 주택과 승용차도 받을 수 있어 마음에 든다는 것.

하지만 안정환의 페루자행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직도 페루자로부터 계약서 초안조차 오지 않았다.

안정환의 후견인 안종복 전 부산 대우 단장은 당초 18일 계약서 초안이 올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틀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현재는 서로 말로만 계약조건이 오간 상태다.

자칫하면 협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

19일엔 영국의 에이전트 고든이 이병기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초 제시했던 임대료보다 10만달러 줄어든 30만달러, 1년 뒤 이적때 이적료는 당초보다 10만달러가 증가한 190만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산은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임대료를 줄이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임대료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또 안정환이 제 3구단으로 이적할 때 이적료의 15%를 선수에게, 이적료가 1000만달러를 넘으면 부산에도 15%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것이 수용되지 않으면 안정환을 줄 수 없다는 게 부산의 입장.

이단장은 "선수의 연봉 뿐만 아니라 구단의 입장도 배려 받아야 한다"면서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에 밀려 계약서에 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페루자측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의 요구를 수용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해 계약서 초안조차 보내지 못하고 있다.

축구계에선 이번 협상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계약서 초안이 와도 부산은 구단주와 협의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럴 경우 선수만 마음고생을 하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과연 1개월 뒤 안정환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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