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은행권이 판매하기 시작한 퇴직신탁 상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3월 27일부터 한빛 신한 하나은행 등 16개 은행과 농협이 퇴직신탁상품을 판매한 결과, 6월말 현재 8521개 업체 가입에 가입액은 2673억9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그동안 보험회사에서만 판매해왔다. 이 중 한빛은행이 709억원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510억원), 하나은행(413억9700만원), 기업은행(306억원), 조흥은행(185억원), 외환은행(147억원), 국민은행(131억원) 등의 순이었다. 퇴직신탁상품은 업체가 매년 적립해야 할 퇴직급여충당금을 은행에 맡겨 관리함으로써 근로자의 퇴직금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 그동안 보험에만 퇴직보험과 종퇴보험 형태로 허용되다 3월 은행권도 시판에 들어갔다. 시장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중소기업체들이 가입하고 있으나 종퇴보험 신규가입이 금지되는 10월 이후에 대기업들도 대거 가입하면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