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소장의원 7명이 최근 명분없는 상대당 공격수 역할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함께 당지도부에 당리당략을 위한 상대당 공격수 역할을 강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른바 386 출신 정치인인 이들이 각각 소속 정당의 지도부를 비판하고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습에서 국민은 삼복더위에 쏟아지는 한줄기 소나기 같은 시원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당내 영향력 확대를 노린 돌출행동이나 ‘언론플레이’쯤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문제는 말보다 실천이다. 5·18 광주술판 사건에서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다시 보여주게 된다면 국민이 느낄 실망감과 정치 혐오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한 수(회사원·광주 남구 월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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