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의 새 당수로 올해 39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가 당선됐다.
사파테로는 22일 열린 당 대회에서 414표를 얻어 카스티야 라 만차 지역 주지사인 호세 보노(49)후보를 9표 차로 누르고 당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주장하는 ‘제3의 길’ 개혁노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당선 후 “당을 대폭 개혁해 2004년 총선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PP)을 물리치고 집권하겠다”고 다짐했다.
18세에 입당해 25세에 스페인 사상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던 그는 그동안 자유주의 성향의 청년운동단체를 이끌어왔다. 개혁론자인 사파테로 당수는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3월에 사임한 호아킨 알무니아 전 당수를 대신해 침체된 사회노동당의 재건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파테로 당수는 이날 당 대회에서 “앞으로 사회노동당은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용한 가운데 내실 있는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96년까지 14년간 집권했던 사회민주당은 각종 부패 스캔들로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96년 선거에서 패배한 뒤 이제껏 내부 혼란을 거듭해왔다.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