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좀 해야겠네.”
프로농구 SK나이츠 최인선감독에게 시카고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남의 잔치’나 다름없다. 그것은 지난 시즌 우승주역 재키 존스, 로데릭 하니발 두 용병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었기 때문. 하지만 최감독과 이원재단장 등 5명의 SK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직원이 시카고를 찾았다. 우수 용병을 뽑기 위해 혈안이 된 다른 팀과 맞먹는 규모. 왜 그럴까.
우선 이번에 참가한 용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2000∼2001시즌에도 정상을 노리려면 미리 알아두는 게 필수라는 게 최감독의 말. 22일 열린 참가자 신장 측정에서 서장훈(2m7)보다 큰 선수가 하나도 없었고 2m5가 넘는 장신도 5명에 불과해 최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또 만약 앞으로 존스와 하니발이 다쳐 어쩔 수 없이 교체 또는 대체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봐둔 용병 가운데 고를 수도 있다.
이밖에 SK는 미국의 선진 체육관 시설도 견학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 새롭게 짓고 있는 구단 체육관의 9월 완공에 앞서 내부 인테리어와 조명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것.
우수 용병을 고르려고 밤마다 심야회의까지 하는 등 긴장감이 감도는 다른 구단과 달리 SK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언제나 여유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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