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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존슨-그린 '트랙지존' 누가 될까?

입력 | 2000-07-23 19:03:00


‘막상막하.’

세계육상의 ‘쌍두마차’ 모리스 그린(25)과 마이클 존슨(32)이 시드니올림픽 미국육상대표선발전 마지막날(24일) 빅이벤트로 열리는 남자 200m에서 21세기 육상황제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3일 열린 예선에서 존슨은 시즌 2위 기록인 19초89로 4조 2위, 그린은 맞바람으로 다소 저조한 20초29로 3조 1위에 올라 24일 오전 열릴 준결승에 나란히 진출해 ‘세기의 대결’에 미국은 물론 세계육상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은 99세비야세계선수권에서 주종목인 100m 세계기록(9초79)을 수립한 뒤 200m까지 석권하며 세계선수권 100m, 200m를 동시에 석권한 최초의 선수로 전형적인 스프린터. 반면 존슨은 400m에서 적수를 찾을 수 없는 최강이다. 95세계선수권 200m와 400m를 동시 제패했던 존슨은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200m와 400m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존슨의 강점은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달리는 업라이트주법. 후반 탁월한 가속력을 발휘하는 이 주법으로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철옹성을 쌓아 왔다.이같은 존손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선수가 바로 그린. 97세계선수권 100m 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린은 존슨과의 첫 맞대결인 98프리폰테인클래식 200m에서 19초86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존슨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후 존슨은 부상 탓도 있지만 200m 출전을 기피하며 그린의 도전을 피하는 자세로 일관,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린이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오른 99세계선수권에서 존슨이 400m, 1600m 계주에는 참가했지만 200m에는 불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자존심을 구긴 존슨은 지난 한해 칼을 갈았고, 올 들어 200m에서 시즌최고기록(19초71)을 수립하며 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린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20초02.

100m와 400m라는 각자의 ‘텃밭’을 떠나 ‘중립지역’인 200m에서 펼쳐질 이들의 맞대결에 세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미국 NBC방송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존슨의 승리에 85%의 몰표가 몰렸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