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를 팔고 싶은가. TV 시청률을 올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예수를 스타로 만들어라. 미 폭스방송 인터넷 사이트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 오락산업의 진정한 ‘수퍼스타’는 예수라고 말했다.
요즘 미국에서는 5월 방영된 CBS 미니시리즈 ‘예수’가 그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ABC의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를 따돌린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활절에는 ABC가 특집으로 클레이메이션(claymation) ‘기적을 행하자는 자’를 방영했는데 이는 올해 예수가 등장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NBC의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왜 예수인가.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오락산업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종교적 갈증을 그 이유로 꼽는다.
미니시리즈 ‘예수’가 히트하기 전에 이미 타임 뉴스위크 US뉴스&월드리포트 등 주간지들은 지난 수년간 예수를 팝문화의 이콘으로 부각시키는 작업을 벌여왔다.
6월에는 앵커 피터 제닝스가 진행한 특집 ‘예수를 찾아서’는 제닝스가 등장한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제닝스가 등장한 다큐멘터리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것은 1993년 연방정부군에 의한 텍사스 와코의 다비드파 진압사건이었다. 제닝스가 직접 중동지역의 성지를 돌아다니며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역사적 관점에서 예수에 접근했다. 많은 기독교인이 이런 접근방식이 예수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이 특집은 히트를 쳤다. 예수를 믿든 안 믿든 시청자들은 예수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것이다.
◀ 1977년에 방영된 TV미니시리즈 '나사렛 예수'
1977년 프랑코 제피렐리가 만들었던 TV 미니시리즈 ‘나사렛 예수’는 아직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직접적으로 예수를 등장시키지 않더라도 ‘터미네이터’ ‘E.T.’ ‘스타워즈’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플롯에는 구세주 예수의 이야기가 간접적으로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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