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22일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설’과 관련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실과 상당히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날 KBS1 TV의 ‘심야토론’에 출연해 “이 문제는 현재 러시아측에 의해서만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은 21일 도쿄(東京)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푸틴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위성발사 지원을 조건으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점을 표명했다”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23일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북―러 정상간의 ‘북한 미사일 개발 포기’ 관련 협의내용과 주요 8개국(G8)정상회담에서의 미―러간 협의내용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상세한 것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관련 보도에 대해 “더 자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8 정상회담에 참석한 클린턴대통령은 22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보도된 (북한측) 제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대가로 요구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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