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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험담 못견뎌 중학생 자살

입력 | 2000-07-23 19:22:00


인터넷에 자신을 험담하는 글이 실리자 이를 고민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1일 오전 8시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A아파트 108동 앞 화단에 이 아파트에 사는 유모군(15·S중 2년)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했다.

이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유군의 신발이 발견됐으며 유군의 방에는 ‘엄마 아빠 미안해. 나, 달빛 잘 드는 곳에 화장하지 말고 묻어 줘’라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남아 있었다.

숨진 유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대전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사이버토론방에 자신이 ‘귀고리와 목걸이를 하고 머리에 염색을 하고 다닌다’는 글이 올라 친구들과 다투는 등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군은 평소 노래와 춤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연예인이 되고 싶어했으며 성격도 비교적 활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1일부터 15일까지 홈페이지 사이버 토론방에 ‘학생들의 머리와 옷, 신발 등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를 띄워 학생과 교사들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