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벌어질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여권내 인물 배치 구도의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당헌을 고쳐 지명직 최고위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서영훈(徐英勳)대표 김영배(金令培)전총재대행 권노갑(權魯甲)고문을 우선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표의 최고위원 지명은 ‘대표 연임’ 차원에서 일찌감치 결정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 권고문은 동교동계의 맏형이자 당의 실세라는 점이, 김전대행은 서울 지역구에 충청 출신이란 점이 각각 고려됐다.
여성 케이스로는 장영신(張英信)의원과 신낙균(申樂均)전의원 중 1명이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는 전언. 또 지난 총선에서 9개 선거구 중 5곳을 ‘석권’한 강원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상룡(李相龍)전노동부장관과 장을병(張乙炳)전의원 중에서 1명의 최고위원이 나올 예정.
○…여권이 그동안 내부적으로 추진해 온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최고위원 영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영입은) 물 건너갔다”고 전했는데 여권에선 그동안 정의원의 대선 경쟁력에 대한 여론조사 등을 했다는 후문.
한편 여권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조세형(趙世衡)전총재대행을 월드컵조직위원장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문성과 ‘영남 배려’ 차원에서 현 박세직(朴世直)조직위원장의 유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단 보류.
○…‘지명직’의 윤곽이 정해짐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의 경쟁 구도도 보다 명확해졌다. 그동안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김중권(金重權)전대통령비서실장도 최근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
이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경선은 △호남에서 한화갑(韓和甲) 박상천(朴相千)의원 등 ‘선발주자’ 2명 외에 김태식(金台植) 이협(李協) 정동영(鄭東泳)의원,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등 총 6명 △영남의 김중권전실장 김기재(金杞載)의원 등 2명 △서울 조순형(趙舜衡)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 김민석(金民錫)의원 등 4, 5명 △경기의 안동선(安東善)의원 △충청의 이인제(李仁濟)고문 등으로 경쟁 구도가 짜여지게 됐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