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아 2000'을 제작한 로이 디즈니.
8월5일 국내 개봉될 월트 디즈니의 ‘환타지아 2000’은 클래식 음악을 영상으로 옮긴 이색 만화영화다.
‘환타지아 2000’은 8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7개의 에피소드는 유명클래식곡의 분위기에 맞게 영상을 ‘입힌 것’이고 한 개는 1940년에 나온 ‘환타지아’ 삽입작품을 각색한 ‘마법사의 제자’다. 1999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첫 선을 보였고 12월31일에는 밀레니엄 전환 이벤트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했고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국내 개봉판은 미국에서와 달리 아이맥스 영화로 상영되지 않는다.
1940년 월트 디즈니는 ‘환타지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해 냈다. 당시로서는 충격적 발상이었다. 그는 해마다 음악 레퍼토리를 바꿔 새로운 콘서트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재정난 때문에 그의 꿈은 깨어졌고 지난 세기말 조카인 로이 에드워드 디즈니에 의해 뒤늦게 실현됐다.
로이 디즈니는 어린 시절 연필 데생 상태의 ‘환타지아’를 본 느낌을 되살려 1991년에 이를 비디오로 출시했다. 그 뒤 9년간 공을 들여 ‘환타지아 2000’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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