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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엄마가 만든 무료 교육사이트 '에듀프리'

입력 | 2000-07-25 18:50:00


아이가 ‘옹기’에 대해서 알아보는 숙제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할까. 엄마가 인터넷으로 찾아 도와주려고 해도 옹기의 사전적 의미, 굽는 방법, 잿물과 유약의 원리, 역사,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 등 검색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가 최근 문을 열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을 위한 자녀교육 사이트 에듀프리(www.edufree.co.kr).

여기선 여러 개의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제목만 써넣으면 이에 대한 풀이는 물론 배경지식, 신문기사와 함께 관련 책 소개, 인터뷰, 찾아가기 등 다양한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원스톱’으로 찾는 게 가능하다.

주제어에 ‘옹기’를 쳐넣어보자. 1.옹기에 대한 사전적 의미 2.동양의 신비한 그릇―맛 발효 청자 백자 과학기술 3.옹기는 다 모여라―질그릇 푸레독 오지그릇 4.옹기가 살아온 날들―토기 신석기 청동기…등 디자인, 탄생의 비밀, 옹기장이, 책 속의 옹기, 책읽기가 싫다면까지 10여 개의 목록이 뜬다. 알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특히 매일 새로운 내용이 올라오는 ‘에듀프리 365’가 경쟁력 있는 코너. 오늘의 행사란에 들어가면 바로 ‘오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캠프 등을 소개해 방학을 맞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대단히 유용하다. 회원가입은 무료.

이렇게 엄마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사이트를 만든 송강희대표(35)도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짜리 남매를 둔 주부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엄마가 알아야할 것, 해줘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엄마 마인드’를 ‘사업 마인드’로 승화시켜 인터넷기업을 열었다.

“아이들 기르고 숙제 봐주면서 초등학교 교과목부터 교육원론 철학까지 공부했어요. 2년 전 출판사를 다니면서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나’를 쓰기도 했죠. 나도 전도 양양한 ‘여학생’이었는데 싶고, 아이들을 위해 모아놓은 자료도 살리고 싶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활용하기로 했어요.”

대학시절 전산학을 전공한 것도 창업에 큰 힘이 됐다.송대표는 이 사이트가 ‘숙제 잘하게 돕는 곳’으로만 자리잡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제대로 된 교육, 바르게 키우는 인성교육에 자아실현 욕구로 충만한 젊은 엄마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대안교육’‘추천모임’‘정유성교수의 강좌’등의 코너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에듀프리에 몰두하느라 두 아이에 소홀해지는 것이 큰 걱정. “남의 자식 키우다 내 자식 버리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멀티미디어로 활용되는 컴퓨터와 달리 엄마는 ‘멀티’가 되기 힘들기 때문일까.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