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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재폐업' 내부갈등 심화…병원協등선 보류결정 지지

입력 | 2000-07-26 18:20:00


재폐업 여부를 둘러싼 의료계의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학회 등이 26일 대한의사협회의 재폐업 보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재폐업 여부에 대한 전체 회원의 뜻을 투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들이 독자적인 재파업을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병협은 성명을 통해 “의협 상임이사회가 전국 회원에 대한 폐업 찬반 투표를 보류키로 한 것은 투쟁의 포기가 아니라 완전한 승리를 위한 새로운 투쟁의 준비”라면서 “의협의 단계적 투쟁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116개 의학 관련 학회의 협의체인 대한의학회도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의협의 재폐업 유보 및 단계적 투쟁 결정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반면 전공의 비상대책위 준비위원회는 회원 74.4%가 파업에 찬성한 결과를 토대로 병원별 준비단계를 거쳐 29일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신촌세브란스 충북대 전북대 서울백병원 등의 전공의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으나 상당수 지방 병원의 전공의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병협측은 전공의들이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회장 및 상임이사 연석회의를 열어 재폐업 보류 및 단계적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일부 강경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