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림초등학교 4학년 정서진양(10)은 수학의 색다른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아리송한 숫자로 가득 찬 수학을 따분하게 여겼던 서진. 하지만 이제는 미술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서진양의 비결은 다름 아닌 ‘창의력 수학교실’. 서진양은 4학년이 되면서 3, 4학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개설된 이 교실에 나갔다. 숭실대 수학과에 다니는 언니 오빠들이 신나게 놀면서 수학을 배우게 해줬다. 서진양의 수학 성적은 10점 가량 올라 늘 90점 이상이다. 서진양은 방학중인 요즘도 월 수 금요일 오전 학교에 나가 이 교실에서 놀면서 배우고 있다.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요.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는 수학은 지겹지만 이 시간에는 고무줄이나 바둑돌 삼각형 사각형 모양의 도형으로 놀이하듯 배우거든요. 그리고 문제를 푸는 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 게 너무 신기해요.”
서진양은 19일 오전 ‘칠교판’ 놀이와 수 만들기 게임을 했다.
칠교판 놀이란 정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을 삼각형, 작은 정사각형, 평행사변형 등 7조각낸 판으로 도형의 넓이 등을 계산하면서 기하학적 성질을 배우는 것.
교판 조각을 이용해서 이 사다리꼴 도형의 넓이를 계산해보자.” 강사인 조원방씨(22·여·숭실대 수학과 4년)가 문제를 냈다.
서진양이 작은 삼각형을 사다리꼴에 댔다. 사다리꼴이 5배나 컸다.
“이 삼각형의 넓이가 1이니까 사다리꼴은 5예요.”
다음은 수 만들기 게임.
10, 20, 30, 50 등 4가지 숫자를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눠 5, 10, 55, 100, 2400 등 5가지 숫자를 만드는 놀이다.
“맞아! 작은 숫자는 뺄셈을, 큰 숫자는 곱셈을 이용하는 거야!”서진양은 차근차근 문제를 풀었다.
(50―30―20)+10〓10, (50÷10)+(30+20)〓55, (10+20+50)×30〓2400
이 밖에 서진양이 좋아하는 ‘수학 놀이’는 둘이서 하는 ‘바둑알 가져오기’.
바둑알 한 무더기를 놓고 두 사람이 번갈아 1, 2개씩 바둑알을 가져오면서 1개만 남긴 사람이 이기는 게임. 서진양은 게임을 계속하면서 4개를 먼저 남기는 사람이 이긴다는 사실을 깨쳤다.
상대방이 1개를 가져가고 자신이 2개를 가져오든, 상대방이 2개를 가져가고 자신이 1개를 가져오든 1개가 남기 때문에 어느 경우든 이길 수 있다.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선형대수론을 이용한 게임이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수학적 사고는 가장 경제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요.” 조씨의 설명이다.수업은 한시간반 동안 휴식 없이 진행됐지만 서진양은 꼼짝도 않고 수학 놀이에 열중했다.서진양의 어머니 박순선씨(35)는 “수업 시간 내내 놀이나 게임을 해도 수학 실력이 느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면서 “덕분에 서진양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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