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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한국전력, 침체 장세에서 꿋꿋히 강세 지속

입력 | 2000-07-27 14:56:00


증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외국인들의 매수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달들어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3만3,000원대 전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7일에도 삼성전자등 대형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는 15포인트 정도가 빠졌으나 한전은 2시45분현재 350원 오른 3만3,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전에 대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27일이후 1,000만주를 넘어섰고 이날도 외국인들은 크레디리요네와 베어링증권등을 통해 25만주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한전이 이처럼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 기조속에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는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먼저 파워콤의 매각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한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파워콤은 지난 24일 1단계로 경쟁입찰을 통해 지분 10%를 포철과 SK텔레콤에 각각 5%씩 매각했다. 외국인들은 이번 1차 지분 매각을 본격적인 민영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찰분 10%는 재입찰에 부칠 예정. 나머지 지분도 단계적으로 매각해 오는2001년말까지는 완전 매각할 계획이다.

일정에 따라 연말까지 지분 50%를 매각할 경우 매각이익은 약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한전의 매출이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웃돌며 증가하고 있어 EPS(주당순이익)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다. 회사측이 발표한 올들어 6월까지 매출 누적증가율은 14.4%, 7월들어서는 15%를 초과하고 있다. 4분기에는 전력 요금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마지막 요인은 한전이 정보통신 및 기술주의 매력이 퇴색되고 금리 민감주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투자 분위기에 들어맞는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전의 적정주가를 최저 5만5,00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함정운 팀장은 한전에 대해 "민영화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향후 주가는 일단 증시 전반의 투자 분위기에 달려있지만 분위기가 호전될 경우 한전의 주가는 적어도 4만원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윤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