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출전만 하면 금메달?’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 전세계의 관심사는 단연 종주국 한국이 몇 개의 금메달을 따낼지에 모이고 있다. 한국의 출전체급은 남녀 2체급씩 모두 4종목. 당연히 4개 모두를 한국이 따낼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한태권도협회는 속을 태우고 있다. ‘자칫 금메달을 하나라도 놓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감에 잠 못 이루고 있는 것.
사실 태권도는 이미 오래 전에 세계 각국이 평준화돼 절대 강국이 없는 상황. 유도 종주국 일본이 올림픽 때마다 한국 등에 몇 체급씩 정상을 내주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한국대표팀은 6일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강국에 사상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까지 갔다 왔다. 덩치 크고 힘센 선수들과 붙어봄으로써 자신감을 얻겠다는 계산.
최정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딸 확률은 높다. 하지만 체격이 크고 파워가 좋은 외국 선수들이 우리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나오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면 한순간에 금메달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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