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뉴저지주 해스브룩 하이트에서는 한국계 입양아를 둔 미국인 가정 400여 가구가 모임을 가졌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6일 보도했다. 이날 '한국계 입양아 모임'을 주최한 사람은 5세 때인 1959년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토머스 그로버 머스터스(한국명 서응기·46).
입양아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83년 미 연방수사국(FBI) 직원 시절 한국 라이온스클럽의 초청을 받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일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한꺼번에 많은 한국인을 접한 그는 이날 비로소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정체성을 되찾았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가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만들었던 모임의 회원은 현재 3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한글을 배우고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다. 한국 문화에 대한 강의도 전문가를 초청해 듣고 있다.
그는 이날 모임에서 입양아에게 "한국계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으며 양부모에게는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아이와 가정 모두에 행복을 위한 첫걸음"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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