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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성전자 ,저점 매수시점은 언제?

입력 | 2000-07-28 12:05:00


삼성전자의 바닥은 어디인가.

종합주가지수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언제쯤이나 반등세가 일어날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하기 전에는 증시 전체가 침체를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 종목만 놓고 보면 반도체업종의 펀더멘탈 자체에 대해서는 국내외 분석가들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이므로 바닥이 확인될 경우 우량주식을 싼 값에 살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28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부터 전날 종가대비 2만원이상 떨어지며 29만원대로 주저앉아 11시55분현재 전일대비 1만8,500원 하락한 29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처럼 추락한 이유는 전날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지수가 8%이상 폭락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 이날 외국인들은 CSFB(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증권을 통해 23만주를 내다 파는등 오전중 40만주 가까이를 매도했다.

최근 미국 증권가에서 반도체 논쟁이 벌어지면서 미국의 반도체종목이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며 삼성전자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업종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상 삼성전자의 주가가 빠질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9,500만주 가까이 되고 보유지분을 봐도 56%를 상회하는데 하루 15만∼30만주의 주식을 파는 것은 'Sell-반도체'라고 볼수 없다"며 외국인들은 일상적인 거래수준인데 이를 국내기관들이 소화하지 못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한국증시의 시장위험 차원에서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포철,한전등은 순매수하는 것을 볼 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여력이 없어 외국인이 내놓는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점.따라서 증시 자체의 수급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 연구원은 삼성전자주가 빠진데는 최근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6∼7월에는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최근 8.5∼8.9달러로 떨어졌으나 8월중순에 접어들면 다시 상승할 전망이므로 이때부터는 다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 전우종 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기술적으로 27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0일선이 무너진 상황이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부장은 그러나 "반도체 경기는 작년말부터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그이후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등 반도체 종목은 큰 폭의 상승을 보였으나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최근 미국 증시에 동조해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언제든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의 향방이 가장 큰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데 8월중순 이후에는 반도체경기 자체가 살아나므로 더 떨어지면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승윤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