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현상인가, 편의주의적 행정인가.’
경기 의정부시와 시민들이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놓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시는 97년 의정부시 장암동에 있던 기존의 소각장이 다이옥신 검출로 인해 폐쇄된 뒤 지난해 하루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소각장 증설공사를 시작해 현재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1년 11월 완공할 예정이다.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의정부 쓰레기 소각장 건설반대 시민연대’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에 소각장이 건설돼 생활환경이 위협받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연대측은 아파트 단지와 소각장이 직선거리로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까지 인접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신원수(申元洙·40)사무국장은 “소각장 코앞에 8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고 2㎞ 내에 6500여 세대가 사는 장암지구가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 소각장이 자리잡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지금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1만5000여명의 반대 서명을 받은 상태이며 현재는 사업승인 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올해 예상되는 쓰레기 발생량만도 하루 376t에 이르며 이 가운데 가연성 쓰레기가 246t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소각장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 전문가 진단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으며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소각장의 냉각수로 사용하고 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슬러지를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등 폐기물처리시설의 집단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정부시 윤석규(尹錫奎·53) 환경보호과장은 “인근 아파트가 들어서기 이전인 94년부터 증설을 계획하고 추진했던 사업”이라며 “안전성을 보장받았고 폐기물처리 시설의 집단화가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완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시 쓰레기 소각장은 내년 중반기 시험가동에 들어간 뒤 연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시와 주민간의 대립이 어떻게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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