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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북스/최우석]'중국인도 다시 읽는 중국사람 이야기'

입력 | 2000-07-28 18:46:00


한국에도 경상도 사람은 어떻고 전라도 사람은 어떻고 하는 말들이 있다. 지역에 따른 사람들의 기질과 풍습을 나타낸 말이다.

요즘은 교통이 발달하고 많이 옮겨다니며 살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오랜 지방색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방색 문제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나 민감한 문제다. 잘못 건드리면 큰 실수하기 쉽다. 따라서 그 속사정을 잘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좁은 한국도 지방마다 조금씩 기질이 다른데 넓은 중국이야 오죽 하겠는가.

중국은 나라이기보다 하나의 대륙이다. 극단적인 경우 같은 중국말이라도 서로 뜻이 안 통해 통역이 필요하다고 한다. 국토면적이 우리나라의 50배나 되고 인구도 12억이나 되니 지역별 특성이 다를 수밖에 없을 법도 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 사람도 다시 읽는 중국사람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고 귀중한 참고서가 된다. 중국정부 산하의 사회출판사에서 간행한 책인데 각 지역의 풍토, 역사와 사람들의 기질, 습관, 장단점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책은 넓은 중국 중에서도 베이징(北京), 둥베이(東北),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산둥(山東) 다섯 지방의 속사정을 소개했다.

이 책을 보면 베이징 사람은 역시 수도 사람답게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체면과 자존심을 중히 여긴다. 또 성실, 정직하며 프라이드가 강하다. 그 대신 오만하고 허풍도 세다.

상하이 사람들은 요즘 떠오르는 경제 도시답게 비즈니스 감각이 탁월하다. 유행에 민감하고 냉정한 계산으로 돈벌이에 매진한다. 국제도시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며 해외유학열도 매우 높다. 그 대신 약삭빠르고 타산적이어서 의리가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광둥인은 식도락을 즐기고 잘 논다. 요즘은 경제바람이 불어 돈벌이에 아주 열심이다. 광둥에선 음력 설날 첫 인사가 “돈 많이 벌기를 기원합니다”이다. 경제특구인 선전(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