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교타자 양준혁, 생각만 바꾸면 이승엽을 능가하는 홈런타자가 될 수 있다는데..."
삼성 이승엽과 LG 양준혁은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다.
덩치나 힘으로 보나 양준혁이 이승엽 보다 휠씬 앞선다.
그런데 이승엽이 홈런타자, 양준혁은 교타자 또는 그냥 장거리 타자로 불리워진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이승엽은 타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대신 유연한 스윙으로 장타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몸쪽 볼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에다 승부욕이 워낙 강해 찬스에 강하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성격이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가 된 밑거름이다.
반면 양준혁은 힘이 호쾌한 스윙으로 겉으로는 힘이 넘친다.
프리배팅때 잠실구장 펜스도 예사로 넘길 만큼 힘 하나는 한국타자 중 최고다.
하지만 양준혁은 과감함에서 이승엽에 뒤진다.
투수가 몸쪽에 바짝 붙는 볼을 던지면 피하기 바쁘다.
이승엽은 몸쪽 볼을 주면 더욱 타석에 들어 붙는다.
이러니 투수들이 겁을 먹을 수 밖에.
양준혁은 28일 3할대 타율에 진입, 8년연속 3할대 타율 달성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양준혁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맞히는 재주가 뛰어난데다 단타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처음에는 풀스윙을 하다가 투스트라이크를 먹으면 스윙폭이 작아진다. 선구안도 좋아 나쁜볼에는 방망이가 나가지 않아 타율 관리에 유리한 것이다.
양준혁은 교타자로 이미지가 굳어져 가고 있지만 홈런에 신경을 쓰면 이승엽을 능가할 선수로 평가된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은 "양준혁이 타율에 집념을 버린다면 매년 홈런왕은 맡아논 선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양준혁도 "10년연속 3할타율을 달성하면 홈런에 매달리겠다"공언한바 있다.
아마 2004년쯤에는 양준혁이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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