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PC통신 천리안이 함께 펼치는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PC 나누기’는 정보화의 큰 물결에서 소외되기 십상인 장애인을 네티즌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사업이다.
인터넷이 막 유행하던 98년 재활협회와 천리안은 장애인을 정보화로 ‘무장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중고PC를 떠올렸다.
PC의 처리속도를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386에서 486으로, 486에서 펜티엄 등으로 향상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중고PC를 구매력이 부족한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하자는 취지였다.
국내최대 회원수를 확보한 천리안에 중고PC 기증코너(go allone)를 신설해 뜻있는 네티즌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기증 희망자가 주소와 PC사양, 연락처 등을 남기면 직원을 보내 중고PC를 회수한 뒤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전화접속모뎀을 설치하는 등 말끔하게 정비한다. 시각장애인에게 전달된 PC에는 문자를 음성으로 자동변환해주는 고가의 특수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지금까지 전달된 PC는 모두 835대. 첫 해인 98년 130대에서 지난해 93대로 약간 줄었으나 방송국 프로그램과 공동으로 운동을 펼치면서 올들어 이달까지 612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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