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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사 89% "성적 부풀리기 있다"

입력 | 2000-07-30 20:56:00


고교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이 일선 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성적 부풀리기’가 있으며 고교 1, 2년생의 학력이 고교 3년생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기관인 종로학원은 30일 지난달 전국 665개 인문계고 진학지도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62명 가운데 35.4%가 학교생활기록부에 내신 성적을 유리하게 반영하기 위해 시험을 쉽게 출제하는 ‘성적 부풀리기’가 ‘실제로 많이 있다’고 대답했고, 53.6%는 ‘약간 있다’고 대답해 89%가 ‘성적 부풀리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성적 부풀리기’는 200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생부 성적을 절대 평가제로 적용하는 고교 1, 2년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교사들은 고교 2년생의 교내 시험 난이도를 평균 70점대에 맞추는 경우가 57.5%(3년생 50.5%)였고 80점대는 23.1%(3년생 18.7%)로 2학년의 시험이 3학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도권 고교 3년생 642명과 고교 2년생 696명을 대상으로 학습시간을 조사한 결과 현재 고교 2년생의 학습량이 고교 3년생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56.2%가 ‘고교 1, 2년생의 학력과 공부 시간이 고교 3년생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30.8%가 ‘약간 떨어진다’고 대답해 87%가 고교 1, 2년생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 2년생에게 금지된 보충수업과 관련, 19.7%의 고교가 음성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5.7%는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 등급제에 대해서는 찬성(44.8%)과 반대(51.2%)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고 교사의 51.4%는 2002학년도부터 각 대학이 고교 등급제를 실시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입시제도가 바뀌는 2002학년도부터 재수를 할 경우 ‘불리하다’(69.7%)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 학생부의 절대평가(43.3%), 추천 입학제 확대 및 특차 폐지(29.9%) 등을 들었다.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