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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서장훈 3억3천만원 국내 '연봉황제' 등극

입력 | 2000-07-31 18:36:00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골리앗’ 서장훈(24·2m7·사진)이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킹’에 등극했다.

서장훈은 한국농구연맹(KBL) 연봉협상 마감시한인 31일 구단측과 연봉 3억3000만원에 2000∼2001시즌 연봉 재계약을 했다.

서장훈의 연봉은 99∼2000시즌 2억2000만원에서 50% 인상된 것으로 현재 국내 프로연봉 1위인 프로야구 정민태(현대)의 3억1000만원보다 2000만원 많은 최고액.

연세대 졸업 후 프로 데뷔무대였던 98∼99시즌에 국내 최초로 연봉 2억원 시대를 연 데 이어 또다시 랭킹 맨 앞자리로 뛰어오른 것.

서장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1위인 평균 24.24점에 10.0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SK를 2위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또 플레이오프와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창단 2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프로 챔피언에 올려놨다.

이번 연봉협상에서 서장훈은 농구가 야구 축구와 달리 개인 의존도가 심하고 공헌도가 높았던 점을 들어 3억5000만원을 웃도는 연봉을 요구했던 게 사실. 하지만 구단 사정과 여론 등을 감안해 한발짝 물러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일부터 다음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재개하는 서장훈은 “조금 아쉬운 게 솔직한 마음이지만 연봉과 기량에서 모두 팬들이 인정하는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시즌 서장훈과 함께 연봉 2억2000만원으로 공동 1위였던 이상민과 조성원 추승균(이상 현대), 강동희 김영만(이상 기아) 등은 구단과의 금액차를 좁히지 못해 KBL에 조정신청을 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