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동차경주’인 포뮬라원(F―1) 대회가 중반들어 치열한 선두 각축전으로 세계 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독일 호켄하임그랑프리에서 올시즌 줄곳 독주를 펼치던 ‘슈퍼스타’ 미하엘 슈마허(31·페라리)가 한바퀴도 돌지 못하고 첫 코너에서 이탈리아 베네통팀의 지안카를로 피시첼라와 충돌해 탈락했다.
반면 슈마허를 각각 시즌포인트 8점과 6점차이로 뒤를 쫓던 멕라렌―메르세데스벤츠의 ‘콤비’ 미카 하키넨(32·핀랜드)과 데이비드 쿨사드(29·스코틀랜드)는 2,3위를 차지했다.
결과는 1위 슈마허(56점)에 각각 2점 모자란 54점으로 벤츠군단이 공동2위로 부상.
F―1은 매 그랑프리마다 1위 10점,2위 6점,3위 4점 등 6위(1점)까지 포인트를 부가한다.총 17개 그랑프리 중 아직 6개가 남아있어 언제라도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이번 대회 결과는 주최측인 국제자동차연맹(FIA)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다름아닌 슈마허의 잇딴 부진.
카레이싱 열성팬의 절반이나 차지하고있는 슈마허의 ’고장’이 이벤트와 상품판매에 차질을 주지않을까 하는 것.
94년과 95년 연속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슈마허는 지난해 시즌초 2연승을 거두며 잘 나가다가 경기중 사고로 왼쪽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챔피언 복귀의 꿈을 접어야했다.
슈마허는 독일그랑프리 직전까지 10개 그랑프리 중 5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2위 하키넨을 크게 따돌리며 왕좌복귀가 가시화되는듯했다.
그러나 7월 한달동안 슈마허는 불운이 계속됐다.3일 프랑스그랑프리에서 58주만에 기권하더니 17일 오스트리아그랑프리에 이어 31일 조국에서 열린 독일그랑프리에서 단 한바퀴도 돌지못하고 첫코너에서 사고로 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던 것.
올시즌 12번째 그랑프리는 8월14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헝가리그랑프리.팬의 시선은 벌써 올시즌 챔피언의 향방이 결정될 부다페스트 서킷으로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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