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작가 유미리(柳美里·32)씨가 자신이 미혼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쓴 ‘이노치(命·생명)’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쇼갓칸(小學館)에서 발행한 이 책은 한달 여만에 4판을 발행하며 21만부가 팔려나갔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부터 ‘주간포스트’에 연재했던 같은 제목의 수기를 단행본으로 묶어낸 것. 그녀는 올 초 다케하루(丈陽)라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주간포스트에 쓰던 수기는 잠시 중단했으나 8월부터 다시 집필할 예정.
유씨는 지금까지 주로 자신의 과거나 가족관계 등을 소재로 한 ‘사소설(私小說)’을 써왔다. 이번 책도 그런 범주에 들지만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이라는 점이 틀리다. 그녀는 이 책에서 “이 이야기를 씀으로써 살아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사회학자 하시즈메 오자부로(橋爪大三郞)는 서평을 통해 “흔히 있는 일을 오히려 스냅사진처럼 담담하게 써내려감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아이의 아버지는 익명으로 썼지만 다른 실존인물들을 그대로 밝혀도 좋은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는다”고 지적했다. 쇼갓칸측은 “독자들로부터 편지도 많이 받았다”며 “유씨의 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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