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반세기 만에 북녘의 가족과 만나게 될 남한측 이산가족들은 첫 대면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느냐”는 말로 이산의 한(恨)과 상봉의 감격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남측 가족들은 또 시계 돈 의복 TV 의약품 사탕 등을 선물로 줄 것 같다.
이는 동아일보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대표 노규형·盧圭亨)에 의뢰해 8·15 이산가족 평양 방문단 후보자 126명 중 부재중이거나 연락처가 잘못 표기된 사람을 제외한 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상봉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4.7%가 ‘어떻게 살았느냐’로 말문을 열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만나서 반갑다’(23.5%), ‘부모님이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느냐’(18.5%), ‘친척들은 살아 있느냐’(7.4%), ‘(부인 자녀에게) 미안하다, 수고했다’(6.2%) 순이었다.
상봉 후 북측 가족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로 응답자의 35.8%는 ‘남한 초청’을 꼽았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적으로 이뤄질 경우 상봉시기로는 민족의 양대 명절인 추석(65.4%)과 설(64.2%)을 희망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을 지속하기 위해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남측 정부에 대해 ‘남북통일’(16.0%)을, 북측 정부에 대해 ‘남북한 자유왕래’(29.6%)를 주문했다.
이밖에 북측 가족과의 재상봉을 위해 ‘제3국의 브로커 등을 이용한 비공식적인 상봉을 생각하느냐’에 대한 물음에는 ‘생각하지 않는다’(90.1%)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정책에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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