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속엔 파란 피가 흐른다.”
전 LA다저스 감독 토미 라소다(현 다저스 부사장)와 삼성의 이만수(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한 말이다. 두 구단의 팀컬러인 파란 색을 빗대어 애정을 표시한 말.
하지만 현재 다저스나 삼성엔 파란 색 피가 흐르는 선수가 별로 없다. 전부 트레이드나 방출 등으로 선수를 내보냈기 때문.
다저스는 1일 톱타자 토드 홀랜스워스를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90년대 신인왕 5명 중 4명을 다른 팀으로 떠나 보냈다. 92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인 에릭 캐로스를 제외하고 마이크 피아자(93년), 라울 몬데시(94년), 노모 히데오(95년), 토드 홀랜스워스(96년)가 줄줄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현재 다저스를 대표하는 연고선수(프랜차이즈 플레이어)는 캐로스와 박찬호 정도. 케빈 브라운, 게리 셰필드 등 대부분의 주전들이 ‘굴러온 돌’이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 ‘베스트 9’ 가운데 대구 연고스타는 이승엽밖에 없다. 김기태 임창용 노장진 등 주축은 모두 ‘영입파’들.
지금은 교류가 단절됐지만 다저스와 삼성은 80년대 중반부터 스프링캠프 제공, 코치 연수 등으로 우호를 돈독하게 다졌던 구단들. 연고스타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 외에 막대한 투자에 비해 결실이 적다는 점에서도 둘은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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