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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티븐 킹 소설 '온라인 외상거래' 성공할까?

입력 | 2000-08-02 18:46:00


“네티즌들의 신용을 믿고 외상으로 판매합니다.” ‘미저리’ ‘쇼생크탈출’ 등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인기작가 스티븐 킹이 자신의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에게 ‘신용’으로 판매하는 독특한 실험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킹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tephenking.com)를 통해 자신의 작품 ‘더 플랜트(The Plant)’ 1회분을 지난달 24일부터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독자의 선택에 따라 먼저 신용카드로 돈을 지불한 뒤 작품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고 소설을 다운로드한 뒤 구독요금을 나중에 송금할 수 있도록 한 것.

킹은 2회분을 21일 인터넷에 올릴 계획이며 1, 2회분의 구독요금 지불 비율이 75%를 넘을 경우에 한해 3회분을 9월중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제대로 지불하면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지만 작품을 공짜로 보려는 독자들이 많으면 연재를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킹은 전자출판 방식으로 판매한 자신의 작품 ‘총알타기(Riding The Bullet)’를 공인되지 않은 웹사이트에서 공짜로 입수한 한 독자가 자신에게 2.5달러를 송금해 온 사례에서 착상, 이번 실험을 구상하게 됐다.

정보기술(IT)업계는 이런 시도가 온라인에서도 신용거래가 가능한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출판업계는 기존 출판사의 영업관행을 비웃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더 플랜트’ 1회분은 인터넷 판매 1주일만인 지난달 31일 현재 15만2132명의 독자가 다운로드했으며 이중 11만6200명(76.38%)이 돈을 지불했다. 이가운데 2만3000명은 다운로드후에 돈을 입금한 사람들이다.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