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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등 사옥 매각"…"부채축소 유동성 확보"

입력 | 2000-08-02 23:19:00


LG가 ‘그룹의 상징물’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와 강남구 역삼동 ‘LG 강남타워’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자산매각이다.

LG 고위관계자는 2일 “260∼270%에 이르는 결합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을 축소하고 2003년 순수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현금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 트윈타워와 강남타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4, 5개 국내외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회사를 대상으로 적정 매매가격 산정을 의뢰했다”면서 “조만간 에이전트를 선정해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사옥매각의 이유로 표면적으로는 부채비율 축소 등을 들고 있으나 재계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사업 참여와 전자 정보통신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자금(5000억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이나 재무구조면에서 문제가 없지만 미래 핵심전략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부동산을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LG의 사옥 빌딩 매각은 빌딩을 매도한 후 임대료를 내고 다시 빌딩을 빌려 입주하는 방식인 ‘세일 앤드 리스백’으로 추진되고 있다. LG측은 직접 사옥을 보유하기보다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유동성을 마련해 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일 뿐 유동성 압박 때문에 사옥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87년 1월과 99년 8월 각각 준공한 트윈타워와 강남타워는 매각 금액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