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일매장을 가득 메우던 수박과 참외 등이 끝물로 접어들면서 포도와 복숭아 등 입맛을 자극하는 상큼한 햇과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주부 남정자씨(28)도 과일을 좋아하는 두 딸을 위해 시장을 찾았다. “여름 내내 먹던 수박과 참외에 물린 아이들이 싱싱한 햇과일을 보고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과일은 반드시 비싸다고 맛있는 게 아니어서 좋은 것 고르기가 쉽지 않아요.”
신세계백화점 이재덕식품과장은 “과일은 재배방법 등에 따라 품질차이가 크기 때문에 외모를 잘 살펴본 뒤 꼭지가 싱싱한 것을 고르거나 가능하면 시식을 해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철과일
요즘 과일로는 복숭아와 포도가 가장 맛이 좋으며 햇사과는 아직 맛도 떨어지고 값도 좋지않다. 가격은 가락동농수산물시장(www.garak.co.kr) 등 도매시장이 저렴하지만 상자단위로만 팔고 품질도 고르지 않다는 것이 단점.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클럽(www.kacm.co.kr)이 산지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유통마진이 없고 품질도 고른 편이다.
7월말부터 8월말까지가 제철인 복숭아는 미백 백도 등 털복숭아와 민둥복숭아인 천홍(천도) 등이 나와 있다. 물량이 늘면서 가격도 떨어지는 추세. 가락동시장에서 미백 10㎏ 특품이 4만5000∼5만원, 천홍 15㎏ 상품이 2만∼2만8000원. 이마트에서는 미백이 개당 1190원, 천홍이 개당 280원. 좌우대칭으로 생긴 것이 좋으며 익을수록 향기가 진해져 냄새로도 구분할 수 있다. 차갑게 하면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장고에는 먹기 2,3시간 전에 넣어둔다.
피로회복에 빠른 효과가 있는 포도는 지금이 당도가 가장 뛰어난 시기. 시세는 가락동시장에서 캠벨 5㎏ 상품이 2만8000∼3만5000원, 거봉 4㎏ 상품이 2만3000∼2만8000원. 이마트에서는 캠벨 100g에 658원. 5일경 노지포도가 나온다. 줄기가 파랗고 알크기가 일정한 것을 고른다. 아래쪽일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시식할 때는 아래쪽의 것을 먹어본다.
사과와 배는 아직 지난해에 나온 저장과실의 물량이 많은 편. 가락동시장에서 아오리햇사과 15㎏ 특품이 3만5000∼4만8000원. 이마트에서 개당 660원. 배는 저장품인 신고종 특품 15㎏이 2만∼2만8000원이지만 곧 하우스 햇배가 출하될 예정. 수박은 끝물에 노지재배수박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이색과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해외여행 기회가 많아지면서 국내외의 이색과일도 백화점과 과일전문점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망고’는 제주산과 수입산이 있다. ‘애플망고’로 불리는 제주산은 열대과일의 여왕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한다. 현대백화점에서 3㎏들이 1상자가 6만원. 필리핀산 수입망고는 4.5㎏ 1상자 4만원.
‘두리안’은 처음에는 고약한 냄새로 거부감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다른 과일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 열대과일의 왕. 냉동과 신선과일이 모두 나와있다. 각각 개당 3만5000원선, 6만원선.
남미가 원산지인 ‘아보카도’는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성분이 많아 ‘생명의 과일’로도 불린다. 처음에는 좀 느끼하지만 익숙해지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개당 3000원.
목동 행복한세상백화점에는 최근 멜론 키위 바나나 등 7가지 맛이 나는 국산 신품종과일인 ‘에그노K’가 선을 보였다. 100g에 570원.
◇과일전문점
최근에는 싱싱한 생과일과 함께 과일을 응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파는 과일전문점이 등장,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일전문점 ‘다프’(www.daf.co.kr)에서는 국내산 과일과 수입과일 50여종뿐만 아니라 과일도시락 빙수 요구르트 등 다양한 과일응용 식품들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산지구매로 가격도 일반상점보다 저렴한 편이며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방배점 02―525―4109 대치점 02―563―5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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