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기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구미에서 송년 경기 때 친한 사람끼리 행하는 경기가 있는데 이 방식의 이름은 “끈”이라고 한다. 이 경기는 전원이 핸디캡을 무시하고 스트로크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시작할 때에 각자에게 핸디캡에 상당하는 끈과 가위를 나누어준다. 만약 핸디캡이 20인 사람은 20야드의 끈을, 30인 사람은 30야드의 끈을 받는다. 이 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샷을 한 공이 홀 컵까지 1야드를 남겼다면 끈을 1야드 잘라서 사용하면 그 홀은 ‘1타’, 즉 홀인 원으로 바뀌게 된다. OB가 났는데 OB 말뚝으로부터 10야드 안쪽에 공이 위치했다면 끈을 10야드 잘라버리면 세이프가 되는 것이다.
골프에서 OB가 났거나 해저드에 빠져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분풀이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게임 방식이다.
룰이란 이처럼 게임을 부담스럽게 하지만, 그러나 진정한 골프의 묘미는 엄격히 룰을 따를 때만 맛볼 수 있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제대로 룰을 지키지 않고 골프를 하는 경향이 있다. 플레이를 하다가 룰에 대해 언급하면 그들로부터 나오는 답은 한결같다. US오픈도 아니고 내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끼리 편하게 즐기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플레이하다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것은 게임이 아니고 잔디에서의 연습 샷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지게 된다. 다른 룰은 다 놔두고라도 한 가지, 절대로 터치 플레이만은 하지 말아 보자.
김성재/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