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증권이 한국주식을 쓸어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SFB는 3일 증시에서 한통프리텔 SK텔레콤 한화석화 한강기금 현대전자 등 우량 블루칩을 대량 매수했다.
CSFB는 이날 한통프리텔 136만3505주를 비롯 SK텔레콤 2만4640주, 한화석화 16만5000주, 한강기금 6만6250주, 현대전자 57만3000주, 삼성화재 2만9500주를 매입했다. 이밖에 CSFB가 매수한 주요 종목은 동부제강(3만2970주), 삼성테크원(2만8000주), 금호석유(5만4100주), 금호산업(12만5000주) 등이다.
CSFB는 이같이 왕성한 매수로 한통프리텔을 비롯 SK텔레콤 한화석화 한강기금 등에서 매수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전자 매수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CSFB의 활발한 매수에 힘입어 한통프리텔은 이날 오랜 조정 끝에 전날보다 4400원(7.33%)이 오른 6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한강기금 한화석화 삼성화재 등도 상승했다. SK텔레콤과 현대전자는 0.84%와 0.25%씩 소폭 하락했다.
반면 CSFB가 쏟아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주가는 장 초반의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밑으로 고꾸라졌다.
CSFB가 21만3920주를 내다 판 국민은행의 경우 개장 초 1만4050원까지 껑충 뛰며 은행지수의 상승을 이끌었으나 CSFB의 매도공세에 밀려 결국 전날보다 400원(2.84%) 하락한 1만3700원에 장을 마감해야 했다.
또 장중 2만6100까지 올랐던 주택은행 역시 19만5370주를 파는 동안 2만62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2만5500원에 폐장됐다.
그러나 CSFB는 주택은행을 내다파는 동시에 매수에 나서기도해 총 15만여주를 매입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계 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되면서 유럽계 증권사인 CSFB 창구를 통해 한국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들은 CSFB의 이번 매수공세는 당분간 지속되면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충격을 상당부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형국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