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대신 마이크를 잡고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자양궁 세계랭킹 1위 이은경(28·한국토지공사·사진)이 TV해설가로 ‘깜짝 변신’을 한다.
이은경은 시드니올림픽 기간 중 양궁이 열리는 16일부터 22일까지 KBS TV의 해설을 맡기로 했다. 그의 해설가 데뷔는 세계랭킹 1위로 지명도가 있는데다 현역으로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 이은경은 “색다른 경험이라고 본다. 평소에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방송사에선 대회기간 중 왕복항공료와 숙소 제공, 수당 지급 등 전속 해설가급의 대우를 해줄 예정.
한동안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은경은 이젠 후유증을 훌훌 털고 요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한국토지공사 숙소에서 소속 선수들과 합숙 중인 그는 12일부터 원주에서 열리는 실업연맹전에 대비해 한국체대에서 후배들 지도에 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양궁 메달리스트들의 모임인 ‘명궁회(회장 오영숙·충남 홍성군청감독)’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명궁회’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이은경은 20일 한국체대 운동장에서 처음 열리는 이벤트 ‘메달리스트들과 활쏘기 체험’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참가신청은 인터넷(www.archery.co.kr)을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02―647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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