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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Politics]JP와 바둑대국 측근들 곤혹

입력 | 2000-08-03 18:44:00


‘정치 9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바둑실력은 4∼5급 수준. 그러나 불과 10여분만에 한 판을 뚝딱 두는 속기파다. 뿐만 아니라 한번 바둑판 앞에 앉으면 그 자리에서 서너 판은 기본이다. 따라서 JP의 ‘측근’이 되려면 바둑실력 못지 않게 적당히 승패를 조절해주는 ‘심기 관리술’이 중요하다. 한 의원이 들려준 JP와 측근의 대국 관전기.

“JP는 다 죽은 대마를 살리겠다고 사지에 돌을 놓는다. 다만 상대는 모르는 척 다른 곳에 둔다. 그렇게 몇 수가 오가면 어김없이 ‘그래, 살았어’라는 JP의 환호와 ‘아차, 실수…’라는 상대의 맞장구가 나온다. 골프에서 멀리건을 사양하는 법이 거의 없는 JP에게 ‘일수불퇴(一手不退)’는 없다. JP의 ‘바둑 측근’노릇 하기도 쉽지 않겠더라.”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