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3세인 신숙옥(辛淑玉·41)씨의 활동이 화제다. 재일동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외국인들이 몰려 있는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의 가부키초(家舞伎町)와 오쿠보(大久保)를 걸으며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다문화 탐험대’ 행사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행사는 15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린다.
계기는 4월에 있었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도쿄지사의 ‘제3국인’ 차별 발언. 신씨는 그때 항의단 대표로 도쿄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시하라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본업은 인재육성 컨설턴트. 사원교육 등을 대행해 주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러나 TV의 토론프로그램의 단골출연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신문의 고정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관심은 소수민족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여성차별이나 인권문제, 법률 등 폭이 넓다. 매우 분명하고 공격적인 발언을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사진모델 영화엑스트라 디스크자키 광고회사직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런 인생역정이 그를 현장감과 논리를 겸비한 ‘투사’로 만든 것 같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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