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은 3일 정부 및 채권은행단측과 계속 전화협의를 하고 내부적으로도 몇 번씩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결과 “정부측 요구사항을 최대한 충족하는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 나왔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대다운 자구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부나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더 고강도의 계열분리안이나 자구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현대측은 정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한 뒤 최종적으로 저울질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정부가 요구한 ‘3부자 퇴진’에 대해 정몽헌(鄭夢憲)회장 영향 아래 있는 구조조정본부와 정몽구(鄭夢九)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측의 해석은 달랐다.
구조조정본부측은 정부가 요구한 3부자 퇴진은 결국 정몽구 자동차회장까지 퇴진하라는 의미라며 구조조정본부측이 나서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정몽구회장이 알아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 반면 현대차측은 자동차계열사는 문제가 없으므로 정몽구회장이 책임질 일은 없다는 반응이었다.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상사이기도 한 이른바 ‘가신그룹’ 퇴진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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