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지막 산 K2' 제임스 발라드 지음/조광희 옮김/눌와 펴냄/328쪽 8500원▼
이 책은 1995년 8월13일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 K2(최근 한국의 자랑스런 산악인 엄홍길이 완등-이로써 그는 히밀라야 8천이상 고봉 14좌를 모두 올랐다)에서 사망한 스코들랜드 여성산악인 알리슨 하그리브스의 가족이, 그녀가 죽은지 한달 후에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K2가 바라다보이는 빙하까지 여행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그녀는 알프스 6대 북벽을 단독으로 등반했고 3개월 간격으로 에베레스트와 K2를 셸파의 지원없이 무산소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했다. 하산중 시속 160km의 돌풍에 희생되었다.
그리하여 이 이야기는 고산전문등반가인 엄마가 K2를 오르다 실종사하는데서 시작한다. 그 가족들은 죽은 엄마의 길을 찾아 험난한 오지로 가 그 산이 보이는 곳에서 엄마에게 '안녕'을 고한다. 그 길은 엄마의 삶을 되짚어 가는 길이고, 엄마의 죽음을 이해하는 길이기도 했다.
이 책은 산을 오르는데 자신을 바친 한 여성, 두 아이를 두고 산에 묻힌 엄마, 그리고 산과 삶에 관한 가장 겸허하고 아름다운 예찬이다.
저자는 바로 그녀의 남편. 혼자서 두아이를 키우면서 암벽등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산악활동, 스키, 산악자전거, 그리고 저술과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