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3일 군사력 강화와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배치 등의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부시 후보는 이날 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언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핵무기와 핵 긴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격과 협박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미사일 방어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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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조약을 지킬 때가 아니라 미국인을 보호해야 할 때”라고 말해 NMD구축을 위한 러시아와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협정을 파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시후보는 대부분을 국내문제에 할애한 수락연설에서 “세계는 미국의 힘과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고 미군은 보다 나은 장비와 훈련, 처우를 필요로 한다”며 “군대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후보는 현재 미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과 관련해 “지금의 호시절을 잘 활용해 국가안보 의료 노후보장 등에 관한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며 “번영의 약속이 이 나라의 잊혀진 모든 구석에까지 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시의 후보수락연설로 공화당은 대통령 후보 지명절차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백악관 탈환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시후보가 11월7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 이후 다시 부자가 대를 이어 대통령이 되는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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