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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의 모후 탄생 100주년 잔치 성대

입력 | 2000-08-04 18:25:00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생일잔치.’ 영국 왕실 400년의 전통과 위엄을 나타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모후(母后)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생일잔치가 4일 런던에서 열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행사는 정오를 기해 엘리자베스 모후의 거처인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개최되는 왕실근위대 사열로부터 시작됐다. 모후는 사열 후 아일랜드 수비대의 호위를 받으며 외손자 찰스 왕세자와 함께 두 마리의 흰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에 도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영국왕실의 축하를 받았다.

모후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30여명의 왕족들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버킹엄궁 발코니로 자리를 옮겨 41발의 축포 발사장면을 지켜본 뒤 모처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영국 왕실은 지난달 21일 윈저성에서 군악대와 합창단, 가장행렬 등 8000명이 참가한 축하 퍼레이드와 7m 높이의 생일케이크를 자르는 축하 파티를 열었다.

모후의 100회 생일을 맞아 이미 수주전부터 클래런스 하우스에는 매일 1만통이 넘는 축하카드가 세계 각국에서 날아들었다. 또 샴페인에서부터 정육점 주인이 보낸 쇠갈비에 이르기까지 선물도 산더미를 이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어머니의 100회 생일을 맞아 축하카드를 건넸다. 이 카드는 100세가 되는 모든 영국인에게 보내는 관례적인 것이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특별하고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BBC방송은 ‘여왕의 어머니 생일축하’라는 제목의 특별 웹사이트를 BBC홈페이지 안에 개설했다. 또 왕립 스코틀랜드은행은 모후의 어린 시절과 현재 모습을 담은 20파운드짜리 지폐를 발행, 100회 생일을 기념했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