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정주영(鄭周永)전 현대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지분 9.1%중 3%를 초과한 부분(6.1%)을 매각하지 않는 자동차 계열 분리안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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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당초 6일로 예정한 자구계획안 발표 시기를 하루 이틀 연기하고 7일로 예정된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방북도 8일로 연기키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4일 “현대가 정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중 3%를 초과하는 부분을 매각하지 않는 계열 분리안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며 현대가 거부할 경우 현대건설 사주의 경영권을 박탈하고 종전 워크아웃작업과는 달리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위는 또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등 계열회사 주식을 채권금융기관에 모두 매각해 5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4조원 이하로 떨어뜨리라고 채권은행단을 통해 요구했다.
그러나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밤 “정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중 6.1%를 매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다른 조건이 충족된다면 의결권 포기각서와 함께 채권은행단에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금감위에 비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현대 관계자는 4일 밤 “현대는 현대차 계열분리와 관련해 정전명예회장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매각에 준하는 계열 분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각에 준하는 계열 분리안에 대한 법률적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구계획 발표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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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주영씨 5일 퇴원"▼
현대측은 “3일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정주영(鄭周永)전현대명예회장은 5일경 퇴원할 예정”이라며 “정전명예회장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4일 밝혔다.현대측은 또 “정전명예회장은 3일 당일 퇴원하기를 원했지만 병원측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퇴원하기를 권해 병원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오후 병원에 입원중인 정전명예회장에게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며 화분을 보냈다.
정전명예회장은 한달여간의 극심한 식욕부진과 기력쇠퇴로 3일 오전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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