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10시 50분 방영되는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우 민감한 문제를 다룬다.
관계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미신고 사회복지시설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미신고 사회복지시설은 400여곳으로 알려져있다. 이 시설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장애인 노인 고아들을 정부 대신 거두어 돌보는 곳들이다. 문제는 이 시설들이 나쁜 의도를 지닌 사람들의 손에 들어갈 경우 없으니만도 못한 ‘인권 사각지대’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천안의 미신고 시설 두곳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먼저 정신박약, 뇌성마비, 지체부자유 등 장애를 안고 있는 남녀 20명이 살고있는 한 시설의 장애인들의 충격적 진술이 이어진다. 이 시설의 원장인 김모목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남자원생들을 폭행한 것은 물론 여자원생들을 성폭행했다는 일관된 진술과 몇몇 물증이 흘러나온다. 김목사는 이를 부인하지만 그의 통장으로 입금된 후원성금 7억원의 행방은 묘연하고 목사자격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난다.
그 인근의 한 양로원에서도 비행의 그늘이 드러나기는 마찬가지다. 이 양로원 이모원장이 수갑을 채워놓고 노인들을 쇠파이프로 폭행했고 한 할머니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안기는 고문을 가했다는 진술이 나온다. 특히 몇 개월전 세상을 뜬 한 노인의 무덤을 파 시신을 부검한 결과 온몸에서 폭행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두 목사는 모두 검찰에 구속된 상태.
담당 박기홍PD는 “비인가 또는 미신고 사회복지시설의 문제점은 여러차례 보도가 됐지만 보건복지부 등 관련당국의 방관적 자세는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미신고 시설중 훌륭한 곳도 많겠지만 제도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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