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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재경 급성맹장염 수술 받아

입력 | 2000-08-04 23:12:00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급성 맹장염으로 쓰러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장관은 이날 오전 7시40분경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했으나 정문 앞에서 심한 복통을 느끼면서 쓰러졌다. 재경부 직원들은 이장관을 싣고 과천 일대를 돌아다니며 병원을 찾았으나 의약분업에 반대해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은데다 일부 병원에서는 시설 부족을 이유로 아예 접수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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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이장관은 고통이 가중되어 한때 정신을 잃기도. 비서진은 “더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과천 모병원의 충고에 따라 서울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이 때가 11시30분 경.

응급실로 옮겨진 이장관은 급성맹장염으로 밝혀졌다. 병원측은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다며 수술에 들어갔다. 이장관의 의식이 회복된 것은 오후 7시경. 수술 상처가 아물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병원측의 진단. 최소한 일주일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듯.

병원측은 “과로와 긴장이 누적된 상태에서 개각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긴장이 풀리면서 쓰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당초 그동안 미뤄놓았던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었으나 개각설 이후 휴가를 취소하고 정상출근을 하던 중이었다.

한편 재경부 공무원들은 이장관의 갑작스러운 수술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그만두는 것도 안타까운데 막판에 병까지 얻어 안타깝다”면서 애석해했다. 재경부는 개각이 이루어질 경우 이임식도 못하게 됐다.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