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개최를 사실상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오카노 순이치로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마지막날인 6일(이하 한국시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에서 “사전 논의 없이 내려진 갑작스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회 보이콧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카노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대회개최 제안은 일본축구협회의 독립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앞으로 FIFA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FIFA는 3일 정몽준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2002년 한일월드컵 리허설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이공동 개최하도록 결정했다.
각 대륙선수권 우승국이 참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는 유럽리그의 한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열려 슈퍼스타들이 출전을 꺼리는 데다 지난해 브라질이 2진을 파견한 점에서 드러나듯 참가팀 수준도 낮아지면서 흥행성이 떨어져 FIFA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본은 최근까지 대회 유치에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고, 이번 개최 거부 선언 또한 FIFA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데 따른 감정적 요인이 아닌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은 특히 방송중계권과 광고 등 대회 수익마저 FIFA가 차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FIFA는 이날 아프리카축구연맹이 특별성명을 통해 아시아와의 협력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혀 더욱 난처한 처지에 몰렸다.
아프리카연맹은 200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정몽준 FIFA 부회장 등 아시아 집행위원 4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지하겠다던 굳은 약속을 깨고 독일을 밀어준 것에 대해 ‘배신행위’라며 유감을 표시하고 “이제부터 아시아와의 협력은 없다”고 선언했다.〈취리히(스위스)AP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