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는 SF와 특수효과의 전쟁터다. 디지털기술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대박도 없다. 할리우드에는 이름이 곧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는 디지털 특수효과 군단들이 있다. 제임스 카메론의 ‘디지털도메인’이나 스티브 잡스의 ‘픽’사도 유명하지만 가장 뼈대 있는 디지털가문은 역시 ILM(Industrial Light & Magic)이다.
ILM의 지휘탑인 조지 루카스, 그는 예술영화 감독이라기보다는 흥행의 마술사다. 흔히 루카스 사단으로 지칭되는 ILM을 이끌며 그는 특수효과의 역사를 써왔다.
77년 개봉된 ‘스타워즈’는 특수효과의 전설이다.‘터미네이터2’에서는 사이보그 로봇이 불길 속에서 끈적한 액체상태로 몸을 일으킨 뒤 순식간에 원래의 형상을 되찾는 모핑기법이 등장했다. 99년 여름엔 특수영화의 계보에 오른 ‘스타워즈 에피소드I’도 ILM의 작품이다.
스타워즈 제작 당시 루카스는 신인감독. 그는 제작사 폭스에 연출료를 5만달러만 받을 테니 대신 캐릭터판권을 달라고 말했고 폭스는 별 생각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막상 영화가 개봉되자 3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총수입이 무려 18억달러. 더 놀라운 것은 캐릭터 판매로 자그마치 4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폭스는 루카스에게 캐릭터판권을 넘김으로써 40억달러를 날려버린 셈.
오늘날 루카스는 루카스필름 등 5개 회사를 거느린 토털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의 주인이다. 영화와 게임이 열어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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