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에 ‘희망등’이 켜졌다.
주인공은 대표 상비군 손현식(17·서울체고 2년)으로 4일부터 사흘간 대만 카오슝에서 벌어진 제14회 아사아태평양에이지그룹대회 배영 100m에서 59분01초로 1위를 차지했다. 배영 200m에서도 비록 2위로 들어왔지만 2분04초94를 기록,올시즌 한국랭킹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배영은 지상준이 90베이징과 94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연패하는 등 세계정상권 도전 종목.그러나 지상준이 97년말 은퇴한 이후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상준이 올해 현역에 복귀했지만 ‘나이의 벽’을 못 넘고 있는 상태.
수영계가 손현식의 출현을 ‘배영 부흥의 청신호’로 받아들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반원초등학교 2학년부터 물속에 들어간 손현식은 타고난 어깨의 힘으로 경원중 2학년때인 97년 지존 지상준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던 유망주.그러다 초등교 6학년때 다친 왼팔골절상의 후유증으로 어깨통증이 나타난 98년부터 기록이 바닥을 쳤었다.그러나 2년간 운동량을 조절해 어깨 부상이 완치돼 상승세를 타고있다.한때 1m76,79㎏의 과체중이던 몸도 68㎏으로 좋아졌다.
손현식은 “이제야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며 “꼭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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