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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스의 '인수개발(A&D)실험' 성공할까?

입력 | 2000-08-07 19:24:00


코스닥종목간 첫 인수합병(M&A)으로 꼽히는 로커스의 코아텍시스템 경영권 인수에 증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인수후 개발(A&D)’의 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7일 증시에서는 로커스와 피인수업체인 코아텍의 주가가 시원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컴퓨터 전화통합시스템을 만드는 로커스가 전기변환장치를 제조하는 코아텍을 인수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아한 눈길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A&D 확산되나〓로커스 김형순사장 등은 코아텍 최대주주였던 인호진사장 등의 지분 123만여주(40.8%)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김사장 지분이 26.2%, 나머지 임원들은 0.1∼9.3%의 지분을 갖게 됐다.

로커스 양병준 전략경영본부장은 “앞으로 로커스는 통신기술분야에 주력하고 코아텍은 인터넷과 미디어콘텐츠에 집중해 선진형 지주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커스는 그동안 인터넷과 미디어콘텐츠를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한다고 공언해왔다.

▽A&D 모범이 될까〓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는 A&D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데이콤이 17억원을 출자한 개나리벽지(현 엔피아)를 필두로 보일러부품업체 파워텍(〃 리타워텍), 화공약품 운송업체인 동특, 문구업체 바른손 등이 A&D를 테마로 주가가 수십배씩 폭등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시세조종의 의혹이 일고 있는 등 잡음이 그치지 않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양 경영본부장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지주회사는 자회사를 단순히 관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자와 자문을 겸하는 것”이라며 “장세 탓에 주가도 나쁘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에 모두 도움이 될 것”밝혔다.

로커스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를 모델로 삼아 통합작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도상태에 있거나 성장이 멈춘 ‘굴뚝형’기업을 인수한 뒤 인터넷이나 정보통신기업으로 변신시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 특히 이미 상장 또는 등록돼 있는 회사중에서 대상을 찾아 ‘상장 프리미엄’을 노리는 게 보통이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