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증시가 침체를 면치 못하자 코스닥시장 등록일정을 늦추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곳 미국에선 반대로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상장이 최근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수적으로는 나스닥시장이 단연 우세하다. 나스닥 신규 상장종목이 10이라고 한다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종목은 하나도 채 안된다. 올들어 한국에서 코스닥시장 신규 등록종목이 200개에 육박하는 반면 거래소시장 신규상장은 나자인과 한세실업 두 개에 그치는 것과 비슷한 형편.
상장업종을 살펴보면 대부분 ‘테크놀로지’나 ‘시스템’, ‘바이오’, ‘젠(gen)’이라는 단어를 회사이름에 갖고 있는 것들이다. 주식시장은 오랜 침체를 겪었지만 아직도 기술주나 바이오테크 기업은 각광받는 모습.
한 예로 지난주 상장된 28개의 신규종목 중 하나만 빼고는 모두 나스닥시장 종목. 이 중 90% 이상이 바이오 테크놀로지 기업 또는 소프트웨어나 미디어 등 이른바 ‘TMT(Technology, Media & Telecom)’ 관련기업이었다.
최근 상장된 종목 가운데 주가상승률이 돋보이는 기업은 TMT기업 중에서도 단연 네트워크 관련기업이다. 특히 광통신을 이용한 네트워크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3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Avici시스템도 광통신 네트워크사이고, 스토리지 네트워크라는 광통신을 이용한 데이터 저장업체도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인 기업이다. 최근 월가의 관심사가 TMT주식, 그 중에서도 광통신 관련업체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한국에서도 조만간 광통신 네트워크가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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